주로 중국·홍콩 관련 기업 상장 맡아
'첫날 주가 2천%↑' 급등락 소형주들 IPO 주관한 美증권사 눈길
올해 미국 증시에서 상장 첫날 2천% 넘게 폭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초소형주들의 기업공개(IPO)를 줄줄이 주관한 무명의 한 소규모 증권회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뉴저지주에 본사가 있는 '네트워크1' 증권사가 올해 주관한 IPO 6건을 살펴본 결과 주가가 상장 당일에 평균 2천190%나 올랐다.

이는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 등 유명 투자은행(IB)들이 주관한 IPO보다 250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이들 6개 종목 주가가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긴 해도, 한 달 안에 고점 대비 평균 75%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상·하한가 제한이 없는 미 증시에서 소형주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새로울 게 없을 수 있지만, 네트워크1이 주관한 IPO에서 이러한 변동성이 지속해서 목격되는 것은 특징적이라고 봤다.

IPO를 주관한 6개 기업 중 4곳이 중국·홍콩과 관련 있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일례로 네트워크1이 IPO를 주관한 중국 의류제조업체 아덴택스그룹은 8월 31일 상장 첫날 1만3천% 폭등, 한 해 매출이 1천300만달러(약 180억원)도 안 되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한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3분의 1을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656.54달러(약 91만원)까지 치솟았던 아덴택스그룹 주가는 다음날 그 20분의 1도 안 되는 30달러(약 4만원)로 폭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홍콩 증시에서 상장한 소형주와 유사하다면서, 홍콩 당국의 규제로 홍콩에서의 IPO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기업들이 홍콩 같은 허가 절차가 필요 없는 미국 증시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또 네트워크1이 올해 주관한 IPO와 관련한 위법행위로 기소된 건은 없다면서도, 이 증권사가 블룸버그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시장 관계자는 "네트워크1이 자국 증시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화권 중소기업 관련 업무에 집중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블룸버그는 다른 증권사가 IPO를 주관한 홍콩 핀테크 회사 'AMTD 디지털'도 상장 후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이 한때 4천억달러(약 556조원)로 골드만삭스 등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