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대한 日 호응 요구할 듯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도 협의 가능성
韓日외교장관, 뉴욕서 회담할 듯…정상회담 앞서 현안 조율 전망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이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박진 외교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이날 오후 맨해튼에서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유엔 총회 기간 윤 대통령과 기미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이 조율되는 상황인만큼 핵심 현안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실제 회담이 열릴 경우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한일관계 핵심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전문가들과 민관협의회를 통해 양국 기업 등 민간이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그랜드바겐' 방식으로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일본 기업의 참여와 사과 등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측은 강제 동원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법원의 배상 판결 이행을 거부해 왔지만, 한일 정상회담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과 관련, "양국 본부(한국 외교부·일본 외무성)가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핵 문제를 위한 협력이나 한미일 안보협력, 양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 등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후 하야시 외무상과 2번 회담했다.

첫 회담은 박 장관이 지난 7월 일본을 방문해 진행됐고 8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 회담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