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스리랑카, 2분기 경제성장률 -8.4%…"하락폭 확대"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8.4%를 기록했다고 스리랑카 조사통계국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간 경제성장률 하락 폭은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분기 -14.8% 이후 가장 크다.

스리랑카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4분기 2% 이후 올해 1분기 -1.6%로 떨어졌고 이번에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2분기에는 산업 분야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하락했다.

농업 분야 경제 성장률도 -8.4%를 기록,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8% 가량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은 64%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71조2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달러(약 39조원)는 2027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나면서 기름, 식품, 비료,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난이 심각해졌다.

와중에 물가는 폭등했고 발전소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곳곳에 정전도 계속됐다.

결국 스리랑카는 지난 5월 18일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 7월 새롭게 출범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정부는 인도, 중국,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끌어오면서 경제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실무진급 합의를 이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