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수용에 앞장섰던 유럽 국가인 스웨덴에서 극우파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반(反)이민주의를 내세운 스웨덴민주당이 보수 정당 중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스웨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사진)는 14일(현지시간) 총선 패배를 승복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내일 총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개표 결과 우파가 우세했다.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을 포함해 기독교민주당, 자유당, 중도당 등 보수 야권 연합이 49.6%의 표를 얻어 전체 349석 중 176석을 확보했다. 집권당인 사회민주당과 좌파당·녹색당·중앙당 등으로 이뤄진 중도좌파 연합(48.9%)은 173석 확보가 유력하다. 공식 선거 결과는 주말께 공개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반이민정책을 내건 극우 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스웨덴민주당은 2010년 처음 원내에 진입했을 때만 해도 주요 보수 정당의 외면을 받았다.

최근 들어 스웨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자 주요 보수 정당의 입장이 바뀌었다. 중도당은 2018년 스웨덴민주당과 손을 잡고 2020년 연합을 꾸렸다.

반이민주의가 극우파의 약진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스웨덴 국민 1050만 명 중 20%가 외국 태생이다. 스웨덴민주당은 잇단 총격 사건으로 치안이 불안해지자 이민자 수용 거부를 비롯해 “스웨덴을 다시 위대하게”란 구호를 내세워 보수파를 결집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