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 기업들의 탈(脫) 중국 움직임에도 유럽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오히려 느는 가운데 이 중 대부분은 독일 등지의 소수 대기업이 투자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15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 기업들의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 가운데 상위 10대 기업의 비중이 7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스바겐(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독일 대기업 4곳이 전체 투자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또 이 기간 유럽의 중국 FDI에서 독일 기업들의 비중도 43%에 이르렀다.

이 기간 이전 10년간 독일의 비중은 34%였다.

이처럼 독일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증가한 것은 전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임 기간 자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식품 가공, 제약·바이오, 화학, 소비재 등 5개 산업에 전체 FDI의 70% 가까이가 몰렸다.

로디엄그룹은 이 기간 유럽 기업의 중국 투자가 투자하는 기업, 투자 기업이 속한 국가, 투자 업종 등 3가지 면에서 모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역설적이지만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되면서 직원과 공급망 현지화 필요성이 커진 것도 일부 기업의 중국 FDI가 늘어난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기업 등의 중국 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유럽기업 중국 투자, 독일 등 소수 대기업이 주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