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내년 초 반값으로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사만사 다르트는 최근 "유럽이 올겨울 천연가스 위기를 해결했다"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내년 1분기에 메가와트시(㎿h)당 100유로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TTF 가격은 지난달 ㎿h당 300유로 가까이 치솟았다가 현재 200유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르트는 "유럽이 가스 저장탱크 용량을 82%까지 채워넣은 상태고 다음 달 말이면 비축량이 90%를 넘길 것"이라며 "이는 예상보다 많은 양이라 유럽이 올 겨울 에너지 대란 위기는 해결한 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유럽 각국이 에너지 소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소비자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보조금 지원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에너지 수요가 더 많아지면 천연가스 가격에 상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다르트 애널리스트도 내년 초여름이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현재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겨울철 난방 수요가 휩쓸고 지나가면 가스 비축량은 22%까지 떨어진다"면서 "유럽 각국이 저장 탱크를 채우기 위해 천연가스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면 결국 TTF는 내년 여름 ㎿h당 235유로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