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으로 추정되는 전투기 두 대가 나란히 한 쌍을 이뤄 이륙하다 추락하는 모습. / 영상=트위터
러시아 군으로 추정되는 전투기 두 대가 나란히 한 쌍을 이뤄 이륙하다 추락하는 모습. / 영상=트위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전투기가 이륙한 지 20초 만에 추락해 폭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러시아 공군 전투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일요일(지난 11일) 아침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의 Su(수호이)-25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으로 추정되는 전투기 두 대가 나란히 한 쌍을 이뤄 이륙하다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오른쪽 전투기는 이륙 20초 만에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며 폭발해 거대한 화염과 검은색 연기를 일으켰다.

이 영상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군사 기지에서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빼앗은 흑해 연안 요충지다.

해당 영상이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친우크라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들이 온라인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이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다음날 재공유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어떤 이유에서건 전장에 투입된 전투기가 스스로 추락한다는 것은 러시아 공군의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도 "러시아의 공군 전력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조종사의 조작 실수로 추락했다면 개전 후 몇 달씩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며 쌓인 피로 때문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러시아군은 전투기 49대, 우크라이나군은 전투기 37대를 잃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