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의 한국 출고가를 전작 대비 최대 26만 원 인상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전작과 같은 출고가로 동결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8일(한국시간) 신제품 발표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번 시리즈 구성에서 기존의 '미니' 모델을 없앴고 아이폰14(6.1인치)와 아이폰14플러스(6.7인치), 아이폰14프로(6.1인치), 아이폰14프로맥스(6.7인치) 네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출고가로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의 미국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지만 한국에서는 최대 26만원을 올렸다.

아이폰14의 미국 출고가는 기본 모델이 799달러, 플러스는 899달러,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인플레이션이 있지만, 비용 효율을 통해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환율 영향으로 한국 등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사실상 20%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설명대로 한국 출고가는 큰 폭으로 인상됐다. 아이폰14 기본모델은 125만원부터, 플러스는 135만원부터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75만원부터다. 전작은 아이폰13 미니가 95만원,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는 135만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49만원부터였다. 기본모델 기준으로는 최대 26만원(23.9%) 인상이다.

아이폰14의 가격 인상분은 대부분 환율 변화에 기인했다. 애플은 그간 미국 출고가에 환율을 반영하고, 관세율과 해당 지역의 사업적 요소 등이 포함된 '+α'를 추가해 출고가를 결정해 왔다.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지난 7일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1380.4원)을 적용하면 아이폰14는 110만3000원, 플러스는 124만1000원, 프로는 137만9000원, 프로맥스는 151만7000원가량이 된다. 실제 한국 출고가는 각각 10만~20만원가량이 더해졌다. 특히 아이폰14 프로의 '+α'는 전작과 동일한 18만원이었다. 환율 인상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결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5999위안으로 책정됐다. 최고가 모델인 프로맥스도 8999위안으로 같다.

중국에 대한 애플의 이 같은 가격 정책은 아이폰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가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13% 가량 줄어들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3억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는 미국, 중국 등 1차 출시국 기준으로 오는 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16일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14 플러스는 내달 7일 출시한다.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부터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