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난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해외로 도피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73)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귀국했다.

데일리 미러, CNN 등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몰디브, 싱가포르, 태국 등에 50여일 동안 머물다 해외 도피 7주 만에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일부 장관들과 정치인 등 환영단이 마중 나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콜롬보 내 스리랑카 정부 소유 주택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지지자들이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신변 보호를 위해 자택 인근으로 대규모 경비 경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 영주권을 신청,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내 로마 라자팍사가 미국 시민권자라서 그 역시 영주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지난 7월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해외로 도피했다. 도피 중에 대통령직 사임계를 냈다.

스리랑카는 총 대외부채 규모 510억 달러(약 68조8000억 원)로 최악의 경제난에 빠져 지난 5월 국가 부도 상태가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