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도피' 스리랑카 전 대통령, 내일 귀국할 듯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3일 새벽(현지시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측근은 2일 스리랑카 데일리 메일에 현재 태국에 머물고 있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다음날 새벽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도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스리랑카로 돌아오길 원하고 있으며 3일 새벽에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돌아올 경우 그의 처벌을 원하는 이들과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충돌하면서 스리랑카 정국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다만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귀국을 예고했다 취소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귀국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9일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급히 군기지로 몸을 피한 후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거쳐 지난달 11일부터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도피 중 해외에서 이메일로 사임계를 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친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 등 라자팍사 가문 친족과 함께 스리랑카 정국을 완전히 장악했지만, 경제난이 심화하고 정권 퇴진 요구가 거세지면서 두 사람 모두 물러난 상태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빠져 있다.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약 68조8천억원)에 달하며 이를 갚지 못해 지난 5월부터 국가 부도에 빠졌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전날 실무진급에서는 29억 달러(약 3조9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