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관광산업 타격…내달 외국인 여행객 입국 허용
부탄도 외화 부족 위기…비필수 자동차 수입 금지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의 국가들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가운데 히말라야 소국 부탄도 외화를 아끼기 위해 비필수 자동차 수입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고 쿠엔셀 등 부탄 매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탄 재무부는 전날 2만달러(약 2천670만원) 미만의 다용도 차량, 중장비, 농기계, 관광 관련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이번 조치는 계속된다"며 거시경제 안정과 관련해 적절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부탄은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8천여대의 차를 수입했다.

차 수입 대금은 부탄 외화 지출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부탄의 외환 보유고는 현재 8억4천500만달러(약 1조1천억원)로 지난해 4월 14억6천만달러(약 1조9천500억원)에서 많이 줄어든 상태다.

부탄은 헌법에 따라 최소 12개월치 필수품 수입 대금을 외화로 보유해야 하는데 현재 보유고는 9개월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부탄 경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9년 31만5천명까지 늘었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어졌다.

5만명에 달하는 관광업계 종사자들도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탄의 인구는 약 80만명이다.

당국은 황폐해진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다음 달 23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상태다.

부탄 당국은 아울러 여행객 입국 대비를 위해 호텔, 가이드, 기사 등의 서비스 상황도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탄은 국민 행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잘 알려진 나라이기도 하다.

경제 지표 개선이나 세계화보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