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총연맹 "정부 아닌 기업에 대한 시위"…월급재협상 등 요구
아르헨티나 수도서 대규모 시위…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항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8일(현지시간)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2019년 12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 후 노동계의 첫 대규모 시위였다.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연맹(CGT)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대로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벌였고, 다른 노조들도 가세하면서 규모가 수 만명에 이르렀다.

노동총연맹은 정부에 대항한 시위가 아니라 '(터무니 없는) 가격을 형성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한 시위임을 재차 주장하면서, 폭등하는 물가상승률에 상응하는 임금인상 재협상과 특별보너스를 요구했다.

엑토르 다에르 노조위원은 "정부는 기업들이 압력을 가하는, 국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구조적 빈곤을 확대하는 페소화 평가절하가 아닌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블로 모야노 트럭노조 위원장은 노동총연맹이 친여당 성향임을 상기시키며 "대통령은 필요한 (경제)조치를 취해야 하며, 우리는 그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기 전했다.

지난 7월 연 물가상승률 71%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지난 몇 년간 두 자릿수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세 자릿수를 전망하고 있다.

20년 만의 최악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화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무려 9.5% 인상해 69.5%로 끌어올리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준재정적자 확대 및 카드 리볼빙 금리 연 125%라는 후폭풍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같은 시간에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서는 강경 좌파 시위대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급등한 물가로 인한 생활고 해결 및 정부 보조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