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고속열차 연착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통신 시스템 해킹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7일 보도했다.

"中 주요도시 고속철 연착 사태…통신시스템 해킹 의혹"
지난 12일 웨이보 등 중국소셜미디어에 중국 충칭·청두·광저우·지난·난징·선양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고속철 운행이 수 시간씩 지연됐다는 글과 영상 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청두역 부근에서 기차가 3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아 갇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철도 당국은 당일 오후 8시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설비 고장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며 "오후 6시 30분께 운행이 정상화됐다"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철도 사정에 밝다는 한 누리꾼은 "무선통신설비(CIR)와 국제무선통신시스템(GSM-R)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철도 당국이 뒤늦게 1급 비상 대응에 나서 휴대전화로 열차와 연락해 관제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된 것은 전례가 없다며 해킹으로 관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中 주요도시 고속철 연착 사태…통신시스템 해킹 의혹"
이 매체는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고속철도 관련 데이터를 수집, 외부에 유출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를 적발했다고 밝힌 데 주목했다.

당시 중국중앙TV(CCTV)는 "2020년 서방 업체의 의뢰를 받은 상하이의 한 IT 업체가 베이징 등 전국 16개 도시의 GSM-R 등 고속철 관제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의뢰 업체는 서방의 첩보정보기관, 국방군사기관 등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미 수집한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가철도그룹 공전부 통신신호처 장융푸 주무관은 "열차 운행 통제와 배차 관련 데이터 등이 포함됐다"며 "불법 분자들이 이 데이터를 이용, 공격에 나서면 고속철 운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당국이 명확한 사고 발생 경위와 재발 방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