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 증가 겹쳐…올해 에너지 수출 443조원, 전년비 38%↑
"러시아, 올해 가스 수출가격 작년의 2.5배 전망"
러시아가 올해 자국산 가스의 평균 수출 가격이 지난해보다 2.5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가스 수출이 감소하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가스 가격은 1천㎥당 730달러(약 96만 원)로, 지난해 304.6달러(약 40만 원)의 약 2.5배에 이르고 가장 최근 예상치인 523.3달러(약 69만 원)보다도 4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올해 가스 수출량은 1천704억㎥로, 올해 5월 예상치인 1천850억㎥나 지난해 예상치인 2천56억㎥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개발부는 가스 가격이 내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2025년까지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가스 수출이 감소하는 대신 석유 생산량과 아시아의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5년까지 석유 생산과 수출량이 기존의 예상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수출 증가와 가스 가격 상승 덕분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은 올해 3천375억 달러(약 443조 원), 내년 2천558억 달러(약 3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경제개발부는 추산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 2천442억 달러(약 321조 원)와 비교하면 올해 38%, 내년 5% 증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러시아가 애초 예상보다 제재에 잘 대처하면서 경제 위축도 덜할 것임을 뜻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을 제재해온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같은 이유로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20%로 재차 줄였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전쟁 전인 2월 초 ㎿h당 70유로 안팎이었으나 지난 15일 기준 220유로(9월물)로 3배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