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후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법정 투쟁 암시
케냐 대선 패배 진영, 잇따라 이의 제기…"긴장감 여전"
케냐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 지도자 출신 라일라 오딩가(77) 진영이 선거 결과에 잇따라 이의와 불만을 제기해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BC)는 현 부통령인 윌리엄 루토 후보가 50.49%의 득표율로 오딩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으로 최종 발표했다.

발표 직전 양 후보 진영 간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지고 단상의 기물이 파손되는 등 혼란이 연출돼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딩가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법무부 장관 출신의 마사 카루아 부통령 후보는 루토의 당선 발표가 있고 한 시간쯤 지나 트위터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임을 내비쳤다.

케냐 대선에서 결과에 불복하는 후보는 1주일 이내에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또한 오딩가 진영의 대변인인 마카우 무투아 교수는 결과를 발표할 선관위의 정족수가 부족해 위원장의 선언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날 7명의 선관위원 중 부위원장 등 4명이 개표 과정이 불투명했다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딩가 진영은 그러면서 야당 연합 인사들이 선관위에 최종 발표 전에 결과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위원장을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으로 불렀다.

또 다른 인사는 선관위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으며 일부 선관위원이 불법을 저질렀으나 체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오딩가 측 인사인 동부 키투이 지역 주지사 체리티 은길루는 자체 집계를 들며 오딩가 후보가 730만9천259표를 얻어 716만5천787표를 얻은 루토를 14만3천472표 차로 눌렀다고 주장했다.

현지 한국 교민들은 현재 단체 연락망에 전날 수도 나이로비 일부 지역과 서부 키수무에서 오딩가 지지자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경찰과 맞서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들을 공유하며 외출을 삼가고 있다.

나이로비 도심 등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차량과 시민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목격되고 있다.

케냐에 30여 년 거주한 교민 K(65)씨는 연합뉴스에 "현재 침묵을 지키는 오딩가가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오딩가의 발언 여부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냐 대선 패배 진영, 잇따라 이의 제기…"긴장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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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