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관여 등 이유…주미대표·입법원 부원장 등 포함
中, 대만 정관계 요인 7명 제재…대만 "무슨 권한으로"(종합)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과 현지 활동에 관여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주미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 등 대만 중요 인사들을 무더기로 제재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6일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TECRO) 대표, 구리슝 국가안보회의 비서장, 차이치창 입법원(의회) 부원장, 커젠밍(민진당 입법원 원내 대표)·천자오화·왕딩위 입법위원, 린페이판 민진당 사무부총장 등 7명을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미 작년 11월 같은 명단에 올린 쑤전창 행정원장(총리격), 여우시쿤 전 민진당 주석, 우자오셰 외교부장 등과 더불어 총 10명에 대해 본인과 그 가족의 중국 대륙·홍콩·마카오 진입 금지 등 제재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제재 내용에는 대상자의 관련 기관과 중국 내 기관 및 개인 사이의 협력 제한도 포함됐다.

또 제재 대상자의 관련 기업과 자금원은 절대 중국에서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하고, 다른 필요한 징계 조치를 취하는 등 평생 법에 따라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제재를 발표하면서 "한동안 소수의 대만독립 완고 분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외부세력과 극력 결탁해 독립을 모색하는 도발을 하고 고의로 양안(중국과 대만) 대립을 부추기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기간 특히 악랄한 행태를 보여 그 완고한 대만 독립의 본성을 한층 더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통일은 역사의 대세이자 정도(正道)이며 '대만독립'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막다른 골목"이라며 "오늘 공포한 대만 독립 완고 분자 명단은 목록의 전부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미국 여야 의원단 5명이 대만(14∼15일)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다음날 이번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과 대만의 당국간 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제재는 실질적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보인다.

대만 최고 지도자인 차이잉원 총통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대만은 법치를 지지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권위주의 정권에 의한 협박과 위협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은 대만에 강요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中, 대만 정관계 요인 7명 제재…대만 "무슨 권한으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