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전일이자 한국 광복절인 15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우익들이 전범기인 욱일기와 일장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패전일이자 한국 광복절인 15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 경내에서 우익들이 전범기인 욱일기와 일장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일본 패전일인 지난 15일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각료들이 참배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고, 현직 각료인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 담당상과 아키바 겐야 부흥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방문해 참배했다.

16일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차혜경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글을 올려 "일본의 극우익 보수 정객들이 해마다 패망일을 계기로 야스쿠니신사에 몰려가 참배 놀음을 벌려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 연구원은 "수상을 위시로 정부 각료, 정치가들까지 합세해 버젓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려보려는 부질없는 망동"이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패전 77주년을 맞아 15일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패전 77주년을 맞아 15일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일본이 진정한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을 바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에 도전하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하고,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이며 전패군으로서 아직도 과거 청산을 회피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보수 정객들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짓밟으며 군국주의 망령을 불러올수록 더 큰 국제적 고립과 파멸의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지게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명이 합사돼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