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데 따른 대응이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충성 고객층 늘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기반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프라임으로 세계 1위 e커머스업체가 된 아마존과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충성 소비자 확보 나서
월마트 'OTT 동맹' 출범…아마존에 도전장
15일(현지시간) 월마트는 다음달부터 자사 멤버십 월마트플러스 회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의 기본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의 OTT 플랫폼이다.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 애니메이션 ‘스펀지밥’과 영화 ‘대부’ 등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기본 요금제는 월 4.99달러다.

월마트플러스는 월마트가 2020년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유료 멤버십이다. 가입비는 월 12.95달러 또는 연간 98달러로 아마존프라임보다 저렴하다. 가입하면 온라인 쇼핑 무료배송, 휘발유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아직 가입자 증가세는 빠르지 않다. 회원 수는 비공개지만 미국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1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CNBC는 “지난 4월과 같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월마트가 유료 멤버십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41년 만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인이 소비를 줄이고 있어서다.

월마트는 16일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152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1508억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하지만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 감소의 징후를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마존과 정면 대결
외신들은 월마트의 이번 행보가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한다. 월마트는 매출 기준 세계 1위(5727억달러) 유통기업이지만 최근 3년간 연간 매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2위(4698억달러)인 아마존은 같은 기간 매출이 매년 20~30%씩 뛰었다. 최근 아마존은 신선식품 매장을 늘리고, 월마트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가운데 OTT 시장에서도 맞붙게 됐다는 해석이다.

아마존은 2004년 아마존프라임 서비스를 내놨다. 2006년부터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비디오를 무료 제공하며 자체 콘텐츠와 스포츠 경기 중계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현재 세계 프라임 회원은 2억여 명이다.

충성 소비자인 유료 회원은 팬데믹 완화와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에서 아마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프라임 멤버십의 1년 가입비(139달러) 기준으로 추산하면 산술적으로 연 278억달러(약 36조4000억원)의 수입이 유료 회원 가입비에서 나온다. 이들이 아마존에서 제품을 살 때 지급하는 돈은 별도다.

월마트가 파라마운트와 손잡기 앞서 아마존도 멤버십 혜택에 음식 배달을 추가했다. 지난달 네덜란드 기업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저스트잇)으로부터 음식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 주식 2%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면서다. 프라임 멤버십 회원은 향후 1년간 그럽허브 서비스를 배달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프라임 멤버십 가입비를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올린 대신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