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창업자' 애덤 뉴먼 돌아왔다
경영 악화와 스캔들로 물러났던 글로벌 오피스 공유 기업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뉴먼(사진)이 돌아왔다. 그가 창업한 아파트 공유 및 임대 사업 업체 플로가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퍼털(VC)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으면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는 실리콘밸리 대형 VC인 안드레센호로위츠(a16z)로부터 3억5000만달러(약 4500억원)를 투자받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a16z는 플로를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16z는 페이스북과 에어비앤비의 초기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플로의 서비스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사무실을 공유하는 위워크와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먼은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내슈빌 등 미국 남부 지역에 4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임대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가 좋아할 만한 세련된 거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개조·신축했다. NYT는 “(플로는) 일관된 서비스와 커뮤니티 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16z는 투자 이유로 코로나19로 바뀐 집에 대한 인식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늘었다. a16z는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회사 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사회적 유대가 적어지고 있다”며 “플로는 임차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불명예 퇴진했던 뉴먼의 사업적 감각도 높게 평가됐다. a16z는 “사무실 공간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글로벌 기업을 이끈 사람이 과소 평가됐다”며 “우리는 창업자가 교훈을 통해 성장하고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올해 42세인 뉴먼은 위워크를 공동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가 무산되자 퇴진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