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친 유로화 반등" vs "당국 개입 속 당분간 스위스프랑 강세" 전망 혼재
스위스프랑 강세 언제까지…1스위스프랑당 1.04유로로 또 신기록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스위스프랑(CHF)의 강세 현상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따르면 스위스프랑-유로 환율은 이날 1.04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이 1.04까지 치솟은 것은 처음이다.

스위스프랑과 유로화의 고정환율제(페그제)가 폐지된 2015년 이후 1스위스프랑의 값은 줄곧 1유로를 밑돌았다.

그러다가 지난 6월 말 사상 처음으로 1스위스프랑이 1유로보다 비싸졌고, 몇 번의 등락은 있었으나 이날까지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20일 1.01에서 같은 달 26일 1.02를 넘었고, 이달 12일엔 1.03을 돌파하더니 전날부터 1.04를 넘나들고 있다.

스위스프랑은 달러화와 비교해도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01∼1.03에서 움직이지만, 스위스프랑-달러 환율은 1.04∼1.06 수준으로 우위를 보인다.

이처럼 전례 없는 스위스프랑의 강세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경제가 고물가와 침체의 이중고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하자 안전 자산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올해 겨울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은 스위스는 에너지 대란의 타격을 덜 받으며 인플레이션도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나타난 스위스프랑의 강세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위기 등 유로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러 가지 요인이 환율에 이미 반영돼 있으므로 유로화의 반등 가능성을 바라봐야 하며 따라서 스위스프랑의 강세도 곧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편으로는 스위스가 향후 수입 물품 위주로 발생할 고물가 현상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고 이로 인해 스위스프랑 강세 현상은 당분간 그치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