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적기 조만간 튀르키예 취항…양국 '해빙' 속도
이스라엘과 튀르키예(터키)가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이스라엘 국적기가 15년 만에 튀르키예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이 1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교통도로안전부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스라엘 국적기의 튀르키예 노선 복원을 위한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며, 몇 주 안에 취항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관리는 "양국은 이스라엘 국적기의 튀르키예 노선 복원 허용에 매우 근접했다"며 "몇 주 안에 이스라엘 국적기의 튀르키예 착륙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적기의 튀르키예 취항은 양국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튀르키예 국적기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이스라엘에 하루 16회 취항했다.

이슬람권인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지난 2008년 에후드 올메르트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터키 총리를 만난 지 닷새 만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한 것을 계기로 결정적으로 악화했다.

또 2010년에는 튀르키예 구호단체인 인도주의구호재단(IHH)이 조직한 가자지구 구호선단이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다 마찰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호활동가 9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 이후 양국은 상대 국가에 파견한 대사를 불러들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에르도안 간의 갈등은 깊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양국은 2018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도 갈등하며 대사 소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약'을 계기로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고립을 피하려는 튀르키예와 아브라함 협약의 확장을 원하는 이스라엘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특히 지난 2월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이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해빙이 본격화했다.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이란의 테러 시도를 튀르키예 당국이 적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