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고 화재 후 연쇄폭발…민간인 2명 다치고 2천명 대피
크림반도서 또 탄약고 폭발…공군 비행장 폭발 후 1주일만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내 공군 비행장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에 이 지역 탄약고에서 또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16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15분께 크림반도 잔코이 지역의 마이스케 마을에 있는 군부대 임시 탄약고 지역에서 불이 났다"며 "화재로 보관 중이던 탄약이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크림 행정부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민간인 2명이 다쳤으나 중상자는 없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폭발 이후 주변 변전소에서도 불이 나면서 인근 주민 2천여명이 대피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사고 이후 트위터에 "정상 국가의 크림반도는 흑해와 산과 휴양이 있는 지역이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는 창고 폭발과 함께 침략자와 도둑의 사망 위험이 높은 곳이 됐다"고 적었다.

크림반도에서는 지난 9일에도 사키 공군 비행장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크림 행정부는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탄약 외에 파괴된 전투기나 군 장비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순 취급 부주의로 탄약이 기폭되면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위성 사진에서는 비행장에 있던 군용기 9대가 파괴된 모습과 함께 정밀 타격의 결과로 보이는 분화구가 다수 확인됐다.

사상자 역시 러시아의 주장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사고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장거리 무기 또는 특수부대를 활용한 작전이었다는 고위 관계자들의 비공식적 언급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폭발 직후 "크림반도에서 시작된 전쟁은 크림반도에서 끝나야 한다"며 크림반도 수복 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등 전선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거쳐 자국령으로 편입한 지역으로, 러시아는 크림반도가 공격당할 경우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