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마약소지 혐의로 징역형 받은 美여자농구 스타 항소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가 항소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확한 항소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서 그라이너의 변호인단은 지난 4일 그라이너에 징역 9년이 선고된 뒤 비슷한 다른 사건의 형량이 5년 안팎인 데 비해 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밝힌 바 있다.

항소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 2관왕으로 오프시즌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한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급하게 짐을 싸다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 당국이 부당하게 그라이너를 구류하고 있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러시아 법원은 그라이너의 마약 소지 및 밀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 9년과 벌금 100만 루블(약 2천200만원)을 선고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그라이너와 기업인 폴 휠런 등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하자고 제안해 러시아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