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상원의원이 내셔널 프레스클럽(NPC)에 중국 공산당 체제를 대변하는 모든 인사들에 대한 연설 초청을 취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호주 상원의원, 프레스클럽에 "중국 인사 초청 취소해야"
1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예비역 육군 소장인 짐 몰란 상원의원은 전날 NPC에 보낸 서한을 통해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팽창주의를 추구하는 중국 공산당 계열 인사들에 대한 초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샤오첸 호주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10일 NPC 초청 연설에서 중국의 대만 합병이 정당하다고 역설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호주 의회의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몰란 의원은 NPC가 특히 샤오첸 대사를 초청함으로써 2천300만 대만 국민에게 중국을 "바로 알도록" 재교육하겠다는 협박을 가하는 장을 제공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NPC는 "자유민주주의 언론의 상징적인 기관"이라면서 "중국 공산당과 이를 대변하는 중국 대사의 이념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PC측은 "몰란 의원의 편지를 의사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환영한다"면서 "주호주 미국 대사와 대만 대표자도 초청했으며 이는 클럽 이사회의 결정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샤오첸 중국 대사는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중국의 군사적 대응이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해 호주 정치권에 파문을 던진 바 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역내 평화·안정·번영이 보장돼야 호주의 국익도 최대화된다"면서 샤오첸 대사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또한 전 국방장관이자 야당인 자유당의 피터 더튼 대표도 "호주는 중국이 초래하는 위협을 직시하고 국방력을 증강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미국·영국·일본과의 연합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