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폭염에 원전 발전량 절반 '뚝'…전력 순수출국서 순수입국으로 바뀌어
'원전 차질' 프랑스, 유럽 전력 수출국 1등 스웨덴에 내줘
프랑스가 최근 원전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럽 에너지 수출국 선두 자리를 스웨덴에 내줬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기업 엔앱시스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은 올 상반기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최대 전력 순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프랑스에서 원전은 전체 전력 생산의 70%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발전시설 노후화와 폭염 등으로 가동을 멈추거나 가동률을 낮춰 발전량이 총 설비 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프랑스의 전력 순수출량은 21.5테라와트시(TWh)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전력 2.5TWh를 순수입하는 국가가 됐다.

전력 수입량은 작년 동기의 배 수준인 18.9TWh로 늘어난 반면 수출은 16.4TWh로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스웨덴은 핀란드에 7TWh, 덴마크에 4TWh를 수출하는 등 총 16TWh를 수출하면서 프랑스가 차지해 온 유럽 내 에너지 수출국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전력 생산은 주로 원자력, 수소, 바이오연료에서 나온다.

석유화력 발전량은 줄이면서 풍력 발전은 늘리고 있다.

현재 프랑스 원자로 56기 중 절반가량은 부식이나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사용할 수 없다.

또 프랑스는 원전 인근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방류할 때 수온을 일정 수준 아래로 유지하고 있는데, 폭염으로 수온이 내려가지 않자 일부 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프랑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8일 에너지난과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5기에서 일시적으로 온배수를 방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엔앱시스는 원전 문제와 별개로 높은 가스 가격도 프랑스의 에너지난을 심각한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