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1.58%) 오른 배럴당 9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4거래일 중의 3거래일간 상승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휘발유 재고가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45만7천 배럴 늘어난 4억3천201만 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2주 연속 증가했으며 이날 증가량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많았다.

유가는 EIA 원유재고 발표 후에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휘발유 재고가 497만8천 배럴 줄어든 것이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도 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정제유 재고는 216만6천 배럴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원유 재고 지표 중에서도 휘발유 재고가 원유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왔다.

전주에는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으나 이번에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휘발유 수요가 다시 늘었으며, 여름 드라이빙(여행) 시즌이 한창이라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4.3%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1.0%에서 크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91.5%를 예상했다.

시장은 원유 공급 이슈도 주목하고 있다.

전날 러시아 국영 송유관회사 트란스네프트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로 향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석유 공급이 중단됐다.

물량은 하루 25만 배럴에 해당하는 규모다.

트란스네프트는 이날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석유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 석유 전송업체인 우크르트란스타프나가 전송료를 받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공급이 끊어진 지 6일만이다.

[뉴욕유가] 휘발유 재고 감소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