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인접 우크라 도시에 러 폭격…민간인 13명 사망
보도에 따르면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끔찍한 밤이었다.
11명이 숨졌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후 "2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추가로 전했다.
부상자 수는 11명으로 파악됐으나,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격을 받은 곳은 지역은 니코폴과 마르하네츠로, 이들 도시를 끼고 흐르는 드니프로강 건너 바로 남쪽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이 있다.
이들 도시와 원전 사이 거리는 각각 15㎞ 안팎이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마르하네츠에서 사망자 12명이 발생하는 등 특히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이 곳에서는 20층 건물, 학교 2곳과 기숙사, 문화센터가 공격을 받았다.
또한 공격으로 전력선이 끊어지면서 주민 수천 명이 정전을 겪어야 했다.
니코폴에서는 주거지역이 폭격을 당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당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주변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역대 최악의 원전 사고로 평가되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 주변 시설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러시아군이 이곳에 다연장 로켓 등을 배치, 주변을 공격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자포리자 원전에 잇따라 포격이 가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에게 '핵 테러'를 중단하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 현장 방문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IAEA의 현장 방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IAEA는 방문을 위해 양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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