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최근 유가가 크게 하락한 데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장보다 1.75달러(1.97%) 상승해 배럴당 9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전 장보다 1.73달러(1.8%) 오른 배럴당 96.65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우크라 전쟁 이전으로 떨어졌던 유가…반발 매수에 90달러선 회복 [오늘의 유가동향]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최근 유가가 크게 하락해 이날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WTI 가격은 지난 4일 배럴당 88달러까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기 전인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다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최근 미국이 탄탄한 고용 성적표를 받아들며 유가 하락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축소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스티브 이네스 SPI에셋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전체 시장 심리가 침체 위험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라며 "침체 위험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전문가는 글로벌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파괴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재고는 근래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개월 내 최고로 2450만 배럴에 근접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