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본고장'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세계 1위 피자업체 도미노 피자가 백기를 들었다. 사진은 로마 배달 서비스를 알리는 도미노 피자 광고. /사진=연합뉴스
'피자 본고장'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세계 1위 피자업체 도미노 피자가 백기를 들었다. 사진은 로마 배달 서비스를 알리는 도미노 피자 광고. /사진=연합뉴스
피자 업계 세계 1위 도미노 피자가 '피자 본고장' 이탈리아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백기를 들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도미노 피자가 이탈리아 시내 29개 지점을 모두 폐쇄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1960년 설립된 글로벌 1위 피자 배달 브랜드 도미노 피자는 전 세계 85개국에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0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이탈리아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7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이탈리아지만 빠른 배달 서비스를 앞세운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도미노 피자의 원대한 구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코로나19 탓에 외식이 어려워지자 이탈리아 현지 피자 전문점들도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도미노 피자만의 경쟁력이 사라졌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뒤에는 이탈리아인들이 외식 등 '보복 소비'에 나서며 배달 전문인 도미노 피자는 외면을 받게 된 것이다.

7년 동안 이어진 도미노 피자의 이탈리아 정복기는 빚만 쌓인 채 마무리 됐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도미나 피자 이탈리아 지사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미노 피자 이탈리아 지사의 채무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060만 유로(약 142억원)에 달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