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침체된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1만2000루피(약 20만원)보다 싼 가격에 기기를 판매하는 것을 제한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이 보도하며 "해당 정책이 시행되면 샤오미, 리얼미,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1만2000루피 미만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게 돼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인도는 인구 14억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국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을 축소, 인도 제조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만2000루피 이하 저가형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이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가 최대 80%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정책이 실행될 경우 샤오미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11~14% 감소하고, 매출 또한 4~5%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경우 인도가 최대 해외 시장이며, 전체 모델의 66%가 출고가 1만2000루피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는 지난 2020년 6월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접경 지역 라다크에서 중국군과 충돌을 벌인 이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압박을 진행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