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봉쇄 훈련' 불확실성 속 대만 해역 선박물류 재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군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훈련에 나서며 선박 물류 차질이 우려됐지만, 이 지역에서 기존 항로를 이용한 운송이 재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를 근거로 전날부터 30척 이상의 선박이 가오슝항 등 대만 주요 항구 남부에 설정됐던 중국군 훈련구역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뒤 4∼7일 72시간에 걸쳐 대만 주변의 6개 구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이 기간 해당 지역에 대한 선박과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선박들이 훈련 기간 대만해협 대신 대만 동쪽으로 우회하는 등 물류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혼란 속에 양안 긴장이 추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대만 교통부가 7일 중국군이 발표한 6개 훈련구역에 대해 효력이 끝났다고 밝히면서 중국군 훈련이 종료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중국군은 이와 별개로 8일에도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서 발표된 6개 훈련 구역 가운데 대만 남서부 가오슝항 인근 등 4곳에서 선박 운항이 관측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동에서 원유를 싣고 온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지난주 대만 북부 지역 항만에 머물다가 이날 가오슝항에 정박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유조선 한 척도 대만 북쪽으로 항로를 틀었다가 가오슝항으로 향하고 있고, 또 다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은 연안 해역에 머물다가 대만 항만으로 들어왔다.

앞서 화물 운임 서비스 업체 프레이토스 관계자는 "중국의 조치가 아직 화물 해상 운송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