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약국 운영업체인 CVS헬스가 건강관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시그니파이헬스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 사업과 연계해 의료진의 가정 왕진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윌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CVS헬스는 이번주 중 시그니파이헬스 인수 입찰을 제안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일 시그니파이헬스가 회사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다른 건강관리 업체와 사모펀드 등도 인수 입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파이헬스는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건강관리 기업이다. 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의료진이 직접 가정에 방문해 건강보험 가입자들에게 진단 등 의료행위를 하는 서비스인 ‘IHE’를 제공하는 게 주 사업이다. 의료보험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초(1월 3일) 15.04달러였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일 19.87달러로 32% 급등한 상황이다. 시가총액은 58억달러 규모다.

CVS헬스는 약국 9900곳을 운영 중인 미국 최대 약국체인 기업이다. 약국 운영과 건강보험에 머물렀던 기존 사업을 실제 의료진을 포함한 의료 행위와 연결시키는 쪽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최근엔 진료전문업체인 원메디컬의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지난달 21일 39억달러에 원메디컬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진료 기반 건강관리 시장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카렌 린치 CVS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CVS헬스는 가정, 지역사회, 디지털 연결 등으로 고객을 만나는 접근 방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며 “소비자가 존재하는 곳에서 실제로 소비자를 만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CVS헬스는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102.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 3일) 주가인 104.16달러 대비 주가가 2% 떨어진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가 하락에 선방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