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재 웨이하이태산 대표(오른쪽)와 하린 웨이하이투자유치센터장은 지난 6일 물류사업 계약을 맺었다.
김윤재 웨이하이태산 대표(오른쪽)와 하린 웨이하이투자유치센터장은 지난 6일 물류사업 계약을 맺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종합물류업체 태산이 인천항에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거쳐 몽골로 이어지는 물류망을 구축한다. 기존 경로 대비 절반 수준의 운송 기간과 낮은 비용을 내세워 몽골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유통업체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태산은 지난 6일 중국 웨이하이 국제경제무역교류센터에서 웨이하이시, 국유 철도기업인 중국외운(시노트랜스)과 한국~중국~몽고 물류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웨이하이는 철도 배차 협조 등 물류 인프라를 지원하고, 중국외운은 전체 물류 작업을 진행한다. 태산은 이 물류망을 이용할 한국과 중국 기업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몽골 기준으로 한국은 3위 수입국이자 5위 수출국이다. 대(對)몽골 수출은 올 상반기 2억3484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뛰었다. 몽골 경제가 발전하면서 한국산 식품과 생활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몽골 수출 경로로 톈진과 산둥성 칭다오를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자 운송 시간과 비용이 증가했다. 태산에 따르면 인천에서 웨이하이를 통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로 40피트(약 12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옮길 때 드는 비용은 7월 말 기준 6000달러 안팎이다. 칭다오(6900달러) 톈진(8000달러)에 비해 10% 이상 낮다. 웨이하이항이 덜 붐비기 때문에 전체 운송 기간도 1개월로 경쟁 항구의 절반 수준이란 설명이다.

김윤재 웨이하이태산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톈진이나 칭다오를 이용한 이유는 웨이하이 경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웨이하이시와 중국외운이 이번 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신속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산은 2006년 설립된 물류·컨설팅 기업이다. 세계 10여 개국에 네트워크를 갖추고 농수산품 화장품 등의 수출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태산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국 상품의 몽골 진출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산은 중국산 상품의 몽골 운송 지원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뒤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철도망을 활용해 한국과 중국 상품을 중동 지역까지 보내는 물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업계 1위인 CU는 지난 4월 몽골 200호점을 열기도 했다. 2018년 진출 이후 한 달에 5개 이상씩 매장을 늘려왔다. 이마트는 2016년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지점 3개를 운영 중이다.

웨이하이=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