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앰네스티 인권 지적, 피해자에 대한 책임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국제앰네스티(AI)가 우크라이나의 인권법 위반을 지적한 데 대해 "테러 국가를 사면해주고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수천 가지 범죄에 대해 어떤 국제기구가 시의적절하고 명확한 보고서를 낸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가정을 전제로 하더라도 어떤 조건에서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누군가 보고서에서 가해자와 희생자가 동등하다고 하고, 희생자 관련 정보는 분석하면서 가해자의 행위를 무시한다면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러시아를 사면하고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정당화하거나 이해할 수 있다는 맥락의 정보를 만든다면 이는 테러리스트를 돕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만약 조작된 보고서를 만든다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테러리스트와 책임을 나누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I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남부 미콜라이우 등지에서 인구가 밀집한 주거 지역에 진지를 구축하고, 무기 체계를 운용하면서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인권법을 위반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AI는 우크라이나군의 이런 전략이 민간인들을 러시아 공습의 목표물로 만드는 것으로, 국제인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