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침체 여부를 가늠하는 고용 지표가 악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25만9000건을 소폭 웃돌았다.

직전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존 25만6000건에서 25만4000건으로 2000건 조정됐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이 수치 대비 6000건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였던 7월 둘째주(26만1000건)에 근접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통상 고용시장의 둔화 신호로 여기는 범위(27만∼30만 건)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42만건으로 전주 대비 4만8000건 증가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최근 기준금리를 잇따라 큰 폭으로 인상하며 경기침체 논란이 커지고 있다. Fed 인사들은 미국이 경기침체가 아니라는 근거로 탄탄한 고용시장을 주로 들었다. 그러나 최근 노동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 2일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 건으로 전월보다 60만5000건 감소했다.

오는 5일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7월 고용상황 보고서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 증가폭은 전월(37만2000개)보다 작은 25만개로 추정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