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發) 천연가스 공급란으로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난이 심화되자 유럽이 에너지 대체재로 석탄을 사들이면서다.

천연가스 가격은 3일(현지시간) MMBTU(백만btu)당 8.27달러로 전장 대비 7.26% 뛰었다.

이날 독일 가스공급업체 라인에너지는 오는 10월부터 1kWh(킬로와트시)당 가스소비자가격을 7.87센트(약 100원)에서 18.30센트(약 240원)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독일에서 천연가스로 난방 등 에너지를 소비하는 가구는 연간 가스요금을 최소 1000유로(132만원)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보다 50% 이상 더 내는 셈이다. 전기요금까지 합치면 4인 가구 기준 연간 추가로 납부하는 에너지 요금이 5000유로(660만원)가 넘을 가능성도 있다.

석탄 가격은 연초 130달러선에서 최근 400달러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석탄 가격은 t당 366.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석탄 가격은 지난 3월 전쟁 발발 직후 t당 430달러를 웃돌다가 200달러선으로 안정됐지만 지난 6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유럽 에너지난에 가스·석탄 가격 들썩…미·중 갈등에 아연 주춤 [원자재 포커스]
한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이 수입하는 원자재들은 분위기를 보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입국인 아연과 구리 등이다.

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t당 3286달러로 전장 대비 0.79% 하락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3300달러대를 오가던 아연 가격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이 나오면서 지난 1일부터 꺾였다.

구리 가격도 이날 0.3% 하락했다. 역시 지난달 하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3.1% 떨어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