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향방을 놓고 월가에서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드 클리솔드 네드데이비스 리서치 수석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새 강세장의 시작 지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의 올해 저점 이후 주가지수가 비교적 큰 폭 상승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데, 장기 강세장으로 들어서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클리솔드 전략가는 “과거 약세장에서 탈출한 뒤 강세장에 진입했을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뿐만 아니라 1980년대 이후의 강세장 초반보다 오히려 낫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고물가와 통화 긴축, 기업 실적 둔화 등에 따른 여파를 감안할 때 주가가 일시적인 약세를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13% 넘게 떨어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지난 6월에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13% 넘게 떨어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지난 6월에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반면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전략가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아직 바닥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성장 둔화에다 채권 금리까지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세는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이매뉴얼 전략가는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미 중앙은행(Fed)은 내년 금리 인하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며 “9월로 접어들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일부 현금화한 뒤 주가가 다시 떨어지면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