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들이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인 5.5%는 지침(guidance)이지 고정된 목표(hard target)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원들은 성부급(省部級·성장 및 장관급) 관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전했다.

"중국 지도부 '5.5% 성장률, 지침일 뿐 고정목표 아냐' 언급"
중국 지도부는 통상 공산당 정치국을 일컫는다.

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7명의 상무위원 이외에 18명의 정치국 위원으로 이뤄진다.

블룸버그는 정치국 회의가 개최됐던 지난주 정치국 위원들과 성부급 관리의 회의도 열렸다고 전했다.

정치국 회의 후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채 '코로나 제로' 정책을 엄격히 고수하면서 경제 성장을 위한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요구하는 공식 성명이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정치국원은 성부급 관리들과의 회의에서도 경제 성장률 목표치 달성 여부가 인사 평가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고, 설령 목표 달성을 못 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희박하며 지방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도 낮춰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경기 침체로 인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왔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성장률에 대해 지난달 26일 현재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4%, 국제통화기금(IMF)은 3.3%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 6월 코로나 제로 정책 고수 방침을 밝히면서 당국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기보다는 "일시적으로 경제발전에 소폭의 영향을 주는 것이 낫다"며 성장률 기대치를 낮추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