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달 3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주말을 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거세지자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0달러(2.28%) 오른 배럴당 98.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20일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4.14% 상승했다. 다만 7월 전체로 보면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6.75% 하락했다.

같은 날 북해산 브렌트유(9월물)는 런던ICE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14달러(2.10%) 오른 배럴당 103.9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상승한 이유는 이달 3일로 예정된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증산 규모를 추가 확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31일 장 초반 WTI 가격은 소폭 하락한 98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103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데다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자 이번 주 거래가 시작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향후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9월 증산 규모도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2명의 소식통은 완만한 증산도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산유국들이 다음 달에도 생산 목표를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라고 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 소폭 하락…3일 OPEC+ 회의 때 증산될까? [오늘의 유가 동향]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