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파월도 모르게…밀실에서 결정되는 美 경기침체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3일 OPEC+ 회의와 영국 인도 브라질 금리인상 여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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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나빠지고 있거나 이미 악화된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기둔화(slowdown)와 경기침체(recession), 공황(depression) 등입니다. 물론 경기둔화와 비슷한 경기하강(downturn)도 있고 경기둔화 대신 경기확장(expansion)과 반대되는 의미로 경기위축(contraction)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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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인정하는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라고 선언하지 않는 한 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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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논란을 중심으로 8월 첫째주 글로벌 증시의 주요 일정을 정리하겠습니다.
경기는 불황인데 침체 논의만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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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와 금융시장, 정계에서 모두 저마다의 설을 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논의의 불을 피운 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2분기 GDP가 1년 전보다 0.9% 감소하면서 들썩거렸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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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쪽에선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일 뿐 진정한 의미의 경기침체라고 부르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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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노동시장 때문입니다. 매달 신규 일자리가 30만개 이상 생기고 실업률이 50년 내 최저 수준인 3.6%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입니다.
이들이 믿는 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경기침체를 선언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꽤 오래 걸리고 침체를 선언하는 주체만 잘 설득하면 침체 논란은 계속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침체 판정은 하세월 … '느림보' N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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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그동안 경기침체 시작을 알리는데 8~9개월이 걸렸습니다. 침체가 본격화한 지 9개월이 지난 뒤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공식선언한 것입니다. 1년 이상 뒤에 침체를 확정한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통계 수치가 수정되는 사례가 많은 데다 다양한 통계를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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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어떨까요.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NBER 측은 "우리는 GDP로만 판단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GDP 뿐 아니라 고용과 소득, 지출, 산업 생산 등도 함께 검토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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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11월 중간선거 전엔 절대 경기침체를 공식선언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무명 교수들만 모였다? NBER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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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ER의 경기사이클판정위원회는 8명의 경제학 전공 대학교수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두 60세 이상의 백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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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현역 위원 중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없습니다. 전직까지 모두 포함해 17명 위원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들은 노벨상과는 인연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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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논란의 핵심인 고용지표 발표
경기침체 논란 속에 이번 주에도 이와 관련된 지표들이 속속 발표됩니다.투자나 생산과 관련된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지수(PMI)가 나옵니다. 주문이 줄면 생산활동이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1일에 제조업 PMI가 나오고요. 3일에 서비스업 PMI가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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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부를 알 수 있는 신규일자리수와 실업률, 그리고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시간당 임금입니다. 시간당 임금보다 신규 일자리수와 실업률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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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빅테크를 중심으로 불황에 대비해 감원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추세가 지표로 확인될 수 있는 겁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시간당 임금은 4.9%로 전달 5.1%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고용보고서 외에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챌린저의 감원 보고서 등에서 노동 시장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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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이번 주엔 미국 내 경기침체 우려를 덜어내고 미국 밖에선 인플레이션과 긴축 발작을 극복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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