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콜라이우서 버스 기다리던 민간인 5명 사망"
친러세력 "우크라군 폭격으로 우크라 포로 40명 사망"
우크라서 계속되는 무차별 포격전…민간인·포로 희생 속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는 치열한 포격전 속에 민간인과 포로까지 희생자가 속출했다.

AP와 AFP, 타스 등 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 남쪽 버스정류장 주변을 공격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러시아가 미콜라이우를 폭격해 주거건물을 포함한 여러 개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다고 밝혔다.

미콜라이우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수복에 나선 남부 요충지 헤르손과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대도시로, 최근 수 주간 연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고 있다.

동부 도네츠크주의 파블로 키릴렌코 주지사도 전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8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반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러시아 점령지의 교도소를 폭격해 우크라이나군 포로 4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다닐 베즈소노프 DPR 대변인은 "마리우폴에서 붙잡힌 우크라이나 포로가 수감된 옐레노우카 감옥이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포로 40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이 정확히 감옥을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잔해 정리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브리핑에서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다만, 부상자는 우크라이나 포로 75명과 간수 8명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푸실린 DPR 수반은 "포로가 된 아조우 연대가 증언하기 시작하자 우크라이나가 이들을 제거하려 고의로 폭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우폴은 3개월에 가까운 전투 끝에 올해 5월 러시아에 함락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이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는 최소 1천명의 우크라이나군이 포로로 붙잡혔다.

이들 포로 중 친러시아 반군에 대항한 극우 성향 민병대에 뿌리를 둔 아조우 연대는 과거 인종차별·소수자 탄압 등을 자행해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삼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폭격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