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되며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4센트(0.86%) 하락한 배럴당 9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7거래일 중에 5거래일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며 공격적 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중앙은행의 긴축 조치는 경기를 둔화시켜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2분기에도 역성장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강화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1.6% 축소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GDP가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것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로, 단순히 GDP의 축소만으로 경기침체를 판단하진 않는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이 경기를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이런 지표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고, 원유 수요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어든 점은 유가의 하단을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450만 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가 33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줄었다.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완성차용 휘발유 공급량은 하루 72만4천 배럴 늘어난 하루 920만 배럴에 달했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생산이 하루 1천210만 배럴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록적인 수출과 휘발유 수요 개선으로 공급이 상쇄됐다"라며 "원유재고는 원유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줬다"라고 말했다.

[뉴욕유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소폭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