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 둔화로 올해 하반기 원자재 수입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여 원자재 수요 감소 충격파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세계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 중국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코로나 제로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부동산 위기마저 겹쳐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통신은 "중국의 6월 에너지 수입이 급감했으며, 상반기에 원자재 전반에 연간 구매의 감소를 예고하는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석유·가스·석탄·팜유·철광석 등은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구리 수요는 상반기에 대세를 거슬러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요 원자재 수입 감소…구리만 수요 여전
우선 원유의 경우 중국은 하반기 수입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로 예측됐는데, 원유 수입 감소는 예상보다 뒤처진 성장률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 예측치는 지난해 성장률인 8.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중국 당국의 올해 목표치인 5.5%와도 거리가 있다.

특히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자국 내 여행·운송 분야 활동과 연동되는데 코로나 제로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중국 정유업계는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비축량이 충분한데다 국제 유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점도 중국이 수입을 줄이는 이유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해 석탄 대신 LNG 사용을 장려해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가격이 폭등한데다 경기 둔화로 소비도 줄었기 때문이다.

석탄도 마찬가지다.

이미 2015년부터 중국의 해외 석탄 구매는 줄었다.

특히 지난 2020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중국 내에서 석탄 사용은 급감해왔다.

중국 석탄운송유통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22% 감소한 2억5천만t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팜유 수입도 이미 크게 줄었다.

6월에 7만t이 수입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각종 조치로 음식점 등이 제대로 영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1∼6월 철광석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뒤진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인한 철강 수요 부진과 철강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구리 출하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구리의 출하량이 지속해 증가하는 것은 철광석 약세와는 상충하는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이는 '밝은 지점'이라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