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26일~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 약세로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점도 한몫했다.

25일(현지시간)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95달러(1.9%) 오른 배럴당 105.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 21일 100달러선이 깨졌다가 이날 다시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지난 주말보다 2.00달러(2.1%) 상승해 배럴당 96.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반등했다.
달러 약세·유럽 천연가스 공급 우려…국제유가 소폭 반등 [오늘의 유가 동향]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번주 FOMC를 앞두고 달러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는 이날 106.46로 올 들어 고점인 지난 14일(108.67) 대비 2.0% 하락했다. 통상 달러가 약세인 상황에서는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어 수요가 늘어난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로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평가다.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의 터빈 또 하나가 유지 보수를 위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이 현재 기존의 40%에서 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