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애플 시가총액이 1월에 이어 다시 한 번 3조달러(약 3945조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전제가 있다.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모델을 구독형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그간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제품 출하량을 늘리며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 사업에 주목해야 된다”며 “구독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면 시총 3조달러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 1월 3일 장중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었다. 미국 상장사 중 첫 번째였다. 그러나 이후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뉴욕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하며 하락세를 거듭했다. 21일 기준 애플 주가는 155.35달러로 시가총액은 2조5100억달러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은 시총이 3조달러까지 커지려면 주가가 2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해야 한다. 현재 주가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구독 서비스 모델로 사업을 전환하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구독 기반 모델 전환을 80%가량 마친 상태다.

그는 “애플은 하드웨어 할부 및 금융 서비스, 패키지 상품 등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소비자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타깃 설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