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부부장 "중국 발전 급행열차 탑승 환영"
중국, 푸저우에 태평양 도서국과 협력센터 설치
남태평양 도서국 우군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중국이 남부 푸젠성에 도서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설치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푸젠성 푸저우시에 '중국-태평양 도서국 빈곤 감축과 발전협력 센터'를 개설했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이 센터는 중국이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를 적극 실현하고 국제 빈곤 감축 협력에 참여한다는 실천이자 도서국의 발전 진흥을 실현하도록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국은 어떤 나라의 뒷마당이나 세력권이 아니다"며 미국과 호주 등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뒤 "도서국의 주권 존엄은 충분히 존중돼야 하고, 발전권리는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 부부장은 "중국은 도서국 발전에 기여하기를 원하고, 도서국이 중국 발전이라는 급행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푸젠성 고위 관료들과 함께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등 태평양 도서국 중국 주재 외교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은 지난 5월 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 기간 10개국과 안보·경제 협력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발 비전'(이하 비전)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국가의 이견에 가로막혀 불발됐다.

다만 개별 도서국들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기후변화 대응·방역·방재·녹색발전·의료·보건·농업·무역·관광·지방 등 15개 영역에 걸친 52개 항목의 협력 합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대만과 관계가 깊었던 남태평양 도서국에 최근 수년간 '차이나 머니'를 쏟으며 공을 들였고, 지난 4월에는 솔로몬제도와 무장 경찰 파견 및 선박 기항 등을 가능케 하는 안보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