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주권 침해…보복할 권리 있어"
"에르도안은 테러리스트" 이라크서 포격 관련 반튀르키예 시위
민간인 최소 9명이 숨진 이라크 북부 지역 포격과 관련해 이라크 곳곳에서 반튀르키예(터키) 시위가 촉발했다.

21일(현지시간) 국영 알이라키야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나자프, 카르발라, 나시리야 등지에서 튀르케예군의 포격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바그다드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도 수십 명의 인파가 모여 "에르도안은 테러리스트"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튀르키예 국기를 짓밟고 불태우기도 했다.

시위대는 전날 튀르키예군의 포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주이라크 튀르키예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전날 북부 국경 인근 자크호 지역 마을이 포격을 받아 9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 2명은 어린이이며, 모두 관광객이라고 전했다.

일부 시신은 이날 군용기 편으로 바그다드에 도착해 유족에게 인계됐다.

"에르도안은 테러리스트" 이라크서 포격 관련 반튀르키예 시위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는 포격과 관련해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이며 이라크는 보복에 나설 권리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주이라크 튀르키예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 사망 책임을 부인하면서 "이라크인들은 PKK의 테러 행위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노동자당'(PKK)은 튀르키예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으로,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칭하고 자국에 대한 최대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폭력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40년 넘게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금까지 PKK의 테러로 약 4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 남부 국경 지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에르도안은 테러리스트" 이라크서 포격 관련 반튀르키예 시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