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2분기에 예상보다 선전했습니다.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던 구독자 감소 폭이 시장 예상의 절반 이하로 나타난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19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세계 유료 구독자수가 97만명 가량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는 200만명 감소를 전망하며 위기론에 불을 지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그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는 구독자 증가를 전망했습니다. 전세계 구독자 수가 100만명가량 순증해 상반기의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2분기 구독자 감소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내놨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는 넷플릭스의 구독자가 180만명 순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시장 전망보다 더 보수적으로 예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의 넷플릭스, 뚜껑 열어보니…기대 이상의 '선방' [서기열의 실리콘밸리나우]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 EPS(주당순이익)는 주당 3.20달러로 예상치(주당 2.94달러)를 웃돌았고, 매출은 79.7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80억3500달러를 약간 밑돌았습니다. 달러 초강세로 인한 환율 급변에 의한 손실이 있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넷플릭스는 회심의 한방으로 준비하고 있는 '광고를 포함한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습니다. 지난주에 MS와 손을 잡고 광고 저가형 요금제를 준비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일주일도 되지 않아 좀 더 자세한 계획을 들고 나왔습니다.

일단 출시 시기는 내년 초로 잡았습니다. 일단 광고 지출이 많은 시장부터 도입할 예정입니다. 일단 몇 개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차츰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일단 광고를 포함한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한 뒤 시장의 반응을 봐가며 개선해나가겠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입니다. 과연 불황기에 이 전략이 먹혀들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기대 이상의 선방을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5.61% 상승한 201.6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이후에도 주가는 추가로 더 올라 상승폭을 8% 수준까지 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