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시성과 상하이, 안후이성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현재의 방역 체계로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둥샤오핑 중국 질병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17일 관영 신화통신에 "현재 데이터로 보면 (중국에서 확인된) BA.5, BA.4 계열 변이의 전파력은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크지만, 위험성은 큰 변화가 없다"며 "현재 방역 방안(제9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A.5와 BA.4의 잠복기가 현저히 짧아지고 공중보건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기초 감염 재생산 지수(R0)가 높아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에게 여전히 큰 위협"이라며 "신속 항원 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해 확산을 감시하는 보완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효과적인지와 관련해선 "BA.5와 BA.4는 면역을 더 잘 회피하지만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증이나 사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봐야 감염 예방 효과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역에선 이들 하위 변이 감염자가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시성에서는 16일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44명에 달했다.

광시성에서는 감염이 처음 시작된 14일 이후 사흘 동안 누적 감염자가 654명이 발생했다. 노래방 발 감염이 확산 중인 상하이도 16일 하루 26명의 감염자를 기록했다.

특히, 상하이에선 5일 이후 일일 감염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현재 밀접 접촉자와 일반 접촉자 수가 7만명을 돌파했다.

위건위는 2일 이후 중국 내 일일 감염자 수가 15일째 2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안후이성, 광시성, 간쑤성 등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16일 중국 내 신규 감염자는 58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집단 감염이 시작된 안후이성은 누적 감염자 수가 2000명을 넘겼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