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유럽에 배터리 공장 다섯 곳을 신설할 방침이다. 전기차(EV) 선도 기업인 테슬라를 추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니더작센주 잘츠기터에서 폭스바겐의 첫 번째 배터리 셀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폭스바겐의 글로벌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파워코는 이날 2030년까지 200억유로(약 26조원)를 투자해 유럽에 공장 다섯 곳을 더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생산기지 확장을 통해 2030년 말까지 매출 총 200억유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 자금은 기업공개(IPO)로 조달할 예정이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또는 후년에 배터리 사업부를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유럽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의 첫걸음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잘츠기터에 8000만달러(약 1040억원)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센터 및 시험시설을 지었다.

폭스바겐은 약 20억유로(약 2조6400억원)를 잘츠기터에 투자했다. 2025년부터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차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셀을 매년 생산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머지 공장을 스페인 발렌시아, 동유럽 조립공장 인근 등지에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